121 그 붉은 눈동자

나리네

내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.

모든 일이 끝난 뒤에도, 그가 나를 선택한 뒤에도, 내가 가면을 벗고 더 이상 숨길 것 없이 왕국 앞에 섰던 뒤에도, 내 손은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.

무릎 위에 놓인 손가락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가볍게 떨렸다. 아무리 꽉 깍지를 껴도 가만히 있질 않았다. 환호성의 메아리는 사라졌지만, 그 무게는 여전히 내 피부에 달라붙어 있었다. 그 순간은 끝났지만, 끝나지 않았다. 적어도 내게는.

나는 최대한 우아하게 앉아 있었지만, 내 몸은 완전히 다른 사람의 것 같았다. 등은 곧게 펴...

로그인하고 계속 읽기